잡식성 책 읽기

기본소득, 병자호란, 글쓰기

choijeo86 2023. 5. 1. 22:04

노동절 휴일에 다음 책들을 조금씩 읽었다.

 

기본소득: 공상 혹은 환상 (김공회) Link

 

- 명색이 경제학 박사라고, 가끔 경제 관련 최근 이슈들에 대해 주위에서 물을 때가 있다. 꽤 난감하다. 소득주도성장이 뭐냐, 기본소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이러는데, 주식 어떻게 될 것 같냐, 재테크는 어떻게 할까, '나 전공이 국제무역이라 그런거는 잘 몰라 (+무역은 잘 아니? 아니...)'라고 하는 것도 좀 멋쩍다. 그래서 기본소득에 대해 사람들 하는 얘기가 뭔지는 알아볼까 싶어 한 권 읽기로 했다. 기본소득에 대한 책들이 시중에 많지만, 비주류경제학 연구자로서 저자에 대한 신뢰 딱 하나 믿고 이 책을 골라 앞부분을 조금 읽었다. 역시 '기본'소득의 개념과 역사에 대한 서술에서 '기본'에 아주 충실하다. 굿.

 

PS. 기본소득에 관해 읽을 책 한 권을 더 꼽자면 역시 21세기 기본소득 (필리프 판 파레이스,야니크 판데르보흐트 Link)이 있겠다. 

 

병자호란 - 홍타이지의 전쟁 (구범진) Link

 

- 요새 보고 있는 최애 웹툰 1등을 꼽자면 단연 칼부림(Link)이다. 그리고 역시 좋은 웹툰은, 좋은 책들을 찾아 읽게 만든다(...?) 

 

연휴기간 가장 열심히 읽은 책. 조선과 청 측의 사료들을 섭렵하여 학술서적으로서의 깊이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읽는 재미의 측면에서도 병자호란의 시작부터 끝까지 원인과 전개에 대한 서술이 몰입감이 있다. 이틀동안 중간중간 건너뛰며 읽었지만 다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이 나온 이후 더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내용이지만, 병자호란의 이른 종결을 천연두의 창궐에서 찾는 부분은 매우 흥미롭다.  

다만 개인적으로 저자가 병자호란의 원인을 홍타이지의 칭제에 대한 조선의 반발, 그리고 이에 대한 홍타이지의 정치적 권위 확보에서 찾는 것에 완전히 설득되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내 인상이 그렇다는 것이지 병자호란에 관해 가장 뛰어난 책이라는 데 전혀 이의가 없다.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Link

 

연구소에 입사하고 나서 이런저런 짧고 긴 글들을 쓸 일들이 생긴다. 앞으로는 더 많아지겠지. 입사 초기에 글쓰기와 관련해 책 몇권을 샀는데 오늘 처음 이 책을 몇 장 읽었다. 고인이 된 두 대통령님들의 글쓰기와 독서에 관한 일화들을 읽으며 또다른 동기부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