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에는 주로 성당 까페에서 한나절 정도 보내곤 한다. 싸고 조용한 까페 찾기가 은근 쉽지 않은데, 본당 신자 아닌 사람은 굳이 주말에 여기까지 올 이유가 별로 없다 보니 안 붐비기도 하고. 무엇보다 '갓성비'이고, 가면 까페 봉사 하시는 아주머니 자매님들이 단골 왔다고 이것저것 챙겨주시기도 하고, 종종 까페에 머무시는 본당 신부님하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러다 문 닫을 때 되면 탁구 치러 가고. 어느덧 나도 30대 후반이고 이곳 본당 신부님도 몇살 '형'이다 보니 신부님과 수다 떨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됐나보다. 관악에 있을 때는 신부님들이 참 어려웠는데, 나이를 조금씩 먹으니 나쁜 점만 있지는 않다. (번외) 두어 달에 한번 정도 신부님, 나, 그리고 KDI의 K 박사님 셋이서 저녁에 어울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