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20250310

choijeo86 2025. 3. 10. 01:25

별거 없는 근황 보고

 

0. 블로그에 글을 안쓴지 오래됐다. 별로 새롭게 쓸 일들이 없어서 그렇다. 

 

1. 나는 새로운 일들이 없었지만 세상은 국내나 국외나 시끌벅적하다.

솔직히 안팎으로 세상 미쳐 돌아가는 꼴 보면 너무 열받고, 너무너무 피곤하다. 

 

2. 사실 새로운 일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연구소에서는 변화가 많았다.

조직도 개편되고 방도 옮기라 그러고. (그래서 블로그 이름도 바꿨다ㅎㅎ)

방 옮길 때는 불만이 많았는데 옮기고 나니 뭐 좋은 점도 있고 그러네. (정신승리 중)

외부 환경은 변해도 내 안녕에는 큰 변화가 없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3. 요새만큼 내 전공 분야 얘기를 TV에서 많이 본 일이 없다.

대체 언제부터 관세가 이렇게 모두에게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는 중요한 주제였지...???

(+ 사실 학생 시절 무역 공부할 때도 관세에 대한 부분은 늘 재미없다고 재꼈는데ㅠ)

 

4. 그래도 국제무역 공부한지 10년 되어 가는데 '어느 나라의 특정 국가에 대한 관세율이 X%다' 이런 얘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는데, 요새 뉴스 보면 이게 내가 공부를 잘못한건지, 세상이 잘못 돌아가는건지 모르겠다.  


5. 아무튼, 큰 불은 오래 타오르는 법이 없다.

활활 불타오른 주제는 또 금방 푸시식 식게 되어 있고,

그러니 다들 와아아 하며 우르르 몰려가는데 같이 부화뇌동할 필요 없다. 

 

대신 나는 내게 재밌고,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연구와 일을 한다. 


6. 플러스, 다들 이렇게 다른데 정신 팔려 있을 때 난 내 할 일 깨작깨작 조물조물 하니까 날 귀찮게 하는 사람이 없어 내 시간이 많이 확보되는 것이 오히려 좋다ㅎㅎ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랬으면 좋겠....

7. 과제 연구비로 최근 실증 분석 방법론, 그리고 연구자를 위한 생성형 AI 스킬 등을 다루는 강의들을 여럿 구독했다.

연구에 도움될 것 같으면 연구비로 책 사고 강의 사서 듣고, 전문가들 만나 이야기 듣고 글 써달라고 하거나 와서 발표 한 번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연구비가 아주아주 넉넉한 해외 좋은 대학교들에 비하면 우습겠지만,

그래도 연구 관련해 내가 필요한데 돈 쓰는데 많이 아쉽지는 않은 점이 아직까지는 연구소에 있어 좋은 부분.

 

8. 연구 얘기를 하면

- BL 데이터 연구는 늘 그렇듯 진전은 잘 없이 맴도는 중. 오히려 약간 맘을 비운 상태.

- 대신 나름대로 재밌고 의미있을 것 같아, 외부데이터를 통계청 데이터센터(SDC)에 반입 및 연결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한 번 해보려 시도 중. 매주 SDC에 1번은 간다고 스스로 약속을 정하고 아직은 잘 지키고 있다. 

- 레터 형태로 제출할 영문 원고 하나, 그리고 국내 KCI 학술지에 낼 한글 논문 원고 하나는 다 썼는데 귀차니즘과 약간의 자신 없음으로 투고를 미적미적. 이러다 아아 더 늦으면 안돼! 할 때 쯤 내겠지 뭐. 

- 뭐 그래도 올해도 SSCI 1개 + KCI 1~2개 할 수 있으면 대만족일 듯.  

 

9. 연구소 과제 덕분에 (혹은 탓에) 6월에 일본을 두 번 출장 다녀올 예정.

이렇게 점점 일본의 늪에 점점 발이 깊이 빠지고 있다ㅎㅎ 

 

10. 늘 그렇듯, 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연구를 하고, 재밌는 일 (적어도 덜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할 수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와 주고, 가끔 하고 싶은 취미를 하고, 맛있는 것 먹고, 때로는 시덥잖은 드립 치면서 많이 웃고.

 

그렇게 살려 하고 있다. 

 

11. 은사님 생각

 

은사님께서 한달새 슬픈 일을 연달아 겪으셨다.

 

당연히 찾아뵈어야 하는데, 옛 제자들에게 극구 오지 말라고 하셔서

작은 성의 표시와 함께 연락을 드렸다.

 

이렇게 답이 왔다.

 

"부모님께 잘해드려라.

그리고 할수 있을때 좋은 일, 덕 많이 쌓아가고

주변과 화목하도록 노력 또 노력해라"

 

어찌보면 별거 아닌, 당연한 말씀인데

괜히 마음 한켠 허전한 것은

내가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어서인가 보다.

 

작은 마음에 많이 고마워 하시면서 꼭 보답하마 하시는데

내가 지금까지 선생님께 받은게 얼마인데 무슨 보답을 하신다는거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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