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 글
'일본의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을 통한 특정중요물자 선정 현황 및 시사점' (산업연구원 월간지 '산업경제' 2023년 1월호 Link)
작년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 집에서 좀 뒤적이다 일본의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고, 특히 일본이 경제안보를 위해 중점적으로 관리할 특정중요물자를 12월에 발표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역시나 이러한 내용들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래서 관련한 내용들을 정리했고, 입법 중에 있는 한국의 경제안보/공급망 안정 법안들에 연결지어 글로 만들어보았다.
한국 또한 기재부, 산업부 등에서 핵심물자들을 관리하고 있고, 글에도 썼듯 경제안보/공급망 안정과 관련된 법안들이 국회에서 준비중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많이 보이고, 눈앞에 닥친 현안 대응에 급급하고 좀 장기적이고 넓은 시각은 그다지 안보이고 (+근데 정책연구들 좀 하다 다른 나라들 보면 또 한국이 생각보다 괜찮게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2. 연구자
매달 10만원 정도 읽지도 않는 책을 언젠가 읽을거라며 산다. 알라딘에서 중고 책들을 뒤적이다 연구자의 탄생(Link) 이란 책을 보았다. 생뚱 맞게도 '국책연구단지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책을 써도 재밌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소 밖에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자들을 보는 시각은 다채롭다. 좋게 보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고. 연구소에 와서 보니 그 중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고. 무엇보다 연구소를 거쳐가보지 않으면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기 어렵다. 나도 대학원생 때 까지는 이곳에 연구소들이 어떤 곳들인지 잘 몰랐고.
분야별로 여러 연구소에 있는 다양한 연구자들의 연구, 애로사항, 고민 등을 묶어 좀 재기발랄하게 책으로 만들어도 재밌을지도.
3. 새로운 것 배우기.
연구 과제를 하면서, 그동안 파이썬용 에디터로 사용한 Atom이 서비스가 종료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쩝ㅠ
어쩔 수 없이 (Visual Studio Code나 PyCharm 같은) 새로운 에디터를 찾아 좀 적응해야 하는데 일하는 와중에 또 새로운 것을 뭔가 배우려니 성가시다. 한번 이런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 다른 것으로 바꾸기 어려운데 기존에 쓰던 것이 없어지면 이래 불편하다. (예컨대 Tex 문서를 만들때도 요새 뭔가 편리한 에디터들이 여럿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난 TexMaker만 10년 넘게 쓰고 있다.)
3.1
오 근데 VS Code 써보니 생각보다 금방 편하게 쓸 수 있네.
Python 연습 삼아, Networkx 패키지로 네트워크 그리고 분석하는 연습을 좀 했다.
이런거 어떻게 그리나 평소에 궁금해 했는데 Networkx 패키지로 코드 몇 줄 쓰면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고, 보기에도 제법 그럴듯하다!
며칠 동안 이런거 그리고 있으니 다 까먹은 파이썬 하는 법도 좀 돌아오는 것 같고, 뭔가 '연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좋다.
(근데 ChatGPT가 휩쓸면 이런거 다 쓸모없어지지 않을까 1)
4. 연구 아이디어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항상 그렇듯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는 '괜찮아'보이고 '그럴 듯' 해 보인다. 오, 이거 괜찮아!!
아 근데 논문으로 만들겠다고 구상해놓은게 벌써 두 개가 있네. 벌써 그것들은 '별로' 이고 '시덥잖아' 보인다. 그리고보니 연구소 보고서 쓴거 논문으로 만드는 거는 어떡할텐가.
박사과정때도 맨날 이랬는데 ㅉㅉ. 이러다 Work in Progress 수준의 연구 아이디어만 열 개는 펼쳐 놓겠다. 무슨 장난감 갖고 놀다 질려 하는 애도 아니고ㅠㅠ
(근데 ChatGPT가 휩쓸면 이런거 다 쓸모없어지지 않을까 2)
5. 정저우 폭스콘 공장
동료와 이야기하다가 동료가 2022년 11월 중국 허난성의 스마트폰 수출이 정말 급감했다고, 한 번 찾아보라고 하셔서 중국 성별 무역 데이터를 들여다보았다. 정말 그렇다. 누가보아도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이외의 요인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만큼 뚝 떨어졌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이런 '외생적 충격'으로 인한 '처치 사건'을 보면 우와, 이걸로 뭐할 거 없나? 부터 떠오르는데, 생각만 맴돈다ㅋ
(근데 ChatGPT가 휩쓸면 이런거 다 쓸모없어지지 않을까 3)
6. 중동전쟁
설 연휴에 부모님 댁으로 오면서 읽을 책으로 중동전쟁 (임용한, 조현영 Link)을 들고 왔다. 저자인 임용한 선생은 국방TV의 히트작이었던 토크멘터리 전쟁사(토전사)를 진행하면서 이름을 알린, 여러 전쟁사 관련 저작을 쓰고 계신 분이다. 중동전쟁의 배경 및 진행에 대해 '너무 얕지도 깊지도 않게' 적당히 읽을 책을 못찾았는데 이 책이 적당하다. 다만 읽다 보니 어떤 부분에서는 아쉬운 지점도 있는데 다음에 따로 적어봐야겠다. (같은 저자의 병자호란 Link도 읽었는데 이 책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