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 투고
박사논문 중 한 챕터를 저널에 낸 것의 R&R 결과가 6개월 만에 나왔다.
Minor Revision.
게재 확정까지의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예전에 박사 논문 중 한 편만 어디 낼 수 있어도 성공일 것이라고 했는데,
왜 논문을 쓰려 하는가에 대해 말할 일이 있으면 피천득의 유명한 수필에 나오는 거지의 심정에 빗대곤 했는데 (Link),
좋은 저널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은 '은전 한 닢' 하나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
2. 연구소 입사 2년만에 깨달은 것1
대학 교수님들의 경우 보통 방학이 한가한데,
연구소의 경우 슬슬 보고서 중간보고가 있는 5-6월 쯤 부터 바쁘기 시작해져서 최종보고가 있는 10월에 절정을 찍고,
보고서 최종보고가 끝난 후인 11월에 마무리 하느라 좀 바쁘다가
한 해 일이 마무리 되는 연말 12월부터 해 바뀌고 상반기는 상대적으로 한가해진다.
(물론 상대적으로 한가해지는거지 운 없으면 짱돌 맞아서 바빠지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서 바쁠 때는 열일하며 논문 쓸만한 장작들을 계속 쌓아두다가
읽고 싶은 책 읽고, 논문 원고 쓰고 하는건 건
연말부터 다음 해 상반기, 한가할 때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상반기에 한가하다고 놀면 그 해도 그냥 물건너 간다.)
3. 연구소 입사 2년만에 깨달은 것2
입사하고 신나서 책장 사고 연구실에 책 하나가득 가져다놓고 지금도 계속 가져다 놓고 그랬는데,
연구실에서는 책같은거 안읽는 나를 발견했다.
연구실에 있을 때는 해야 할 연구를 하고
읽고 싶은 책은 그냥 집에서 읽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대신 집의 빈 방에 서재를 꾸며야겠다. >.<
4. 하반기 연구.
-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연구는 계속 하고
- 베트남 BL 데이터 보는 것도 계속 하고
- 연구소 연구과제는 '한국 기업의 수입 다양성 분석'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한국 상품 수입의 수입국별 다양성을 여러 측면에서 보여주려 생각하고 있다.
원래 기업 단위 데이터의 분석에 초점을 맞추려 했는데 데이터가 어쩔 수 없이 영 밋밋해서, 상품 단위 분석도 좀 넣었다. 아마 제목도 바꿔야겠지.
5. 의외의 그림
근데 (사실 별 생각 없이) 본 상품단위 분석이 의외로 좀 재밌는 것 같다.


첫 그림은 한국 상품 수입의 허핀달 지수(HHI)를, 두번째 그림은 상품별 상위 3개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그린 것이다. (두 그림 모두 HS 6단위에서 계산한 후 상위 단계서 집계)
전체 수입에 더해 제조업, 중간재, 소부장 품목들로 한정해서도 추세를 보았다.
재밌는 부분은 코로나 이후인 2020년 이후 HHI나 상위 3개국 수입의존도는 감소세인데, 소부장 품목들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추가적인 분석에 따르면 이는 미국, 일본 보다는 대 중국 수입으로 인한 부분이 커 보인다.)
6. 한국경제 60년사
예전에 한국경제사에 대한 짧은 글(Link)을 쓴적이 있는데, 뭘 찾아보다가 우연히 주요 연구기관들이 협동으로 2011년에 '한국경제 60년사'라는 것을 만든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Link 이런 게 있었군! (연구비로 하나 사달라고 할까)
집필진(Link)을 보니 낯익은 이름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재밌다.
근데 몇년 있으면 우리 연구원 50주년이라 이런 종류의 사업을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ㅠㅠ
7. 해외 컨퍼런스
Call for Proposals: ERIA-Swinburne Joint Workshop on 'A Study of the Resiliency of Global Value Chains (GVCs) in East Asia' Link
끌린다! 안 바쁜 1월에, 살면서 한번도 안가본 호주 맬버른에 가서 논문 발표할 기회다. 반도체 수출통제 논문 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