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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2

1. 첫 논문 박사 논문의 3장을 수정한 논문이 아시아 지역에서 나오는 어느 SSCI 등재 저널에 게재 확정되었다는 메일을 주말에 공저자인 A 교수님으로부터 받았다. (투고 과정에서 A 교수님께서 수고 많이 하셨다.) 두번째 수정후 재투고(2nd R&R)하고 하도 답이 없어서 에디터에게 메일을 한 번 보내봐...더 기다려... 하던 참이었다. A 교수님에게 처음 메일을 보낸 것이 박사 4년차인가 그랬으니 6년 걸렸네 ㅎㄷㄷ. 너무 부끄러운 논문인데 어쨌든 어딘가에 실린다니 우선은 감사한 마음. (하지만 부끄러운 맘이 더 큰건ㅠㅠ 이래서 논문은 일단 잘 쓰고 봐야 한다) 박사 논문 중 하나만 어딘가에 싣자는 작은 목표를 달성했으니, 다음 논문은 더 나은 물건이 나오고 더 좋은 저널에 싣고 그러겠지. 2. ..

잡기장 2024.04.02

위험한 일본 책 (박훈)

1. 일본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사모으고 있다. 특히 일본 경제/산업과 관련이 있다 싶으면 그냥 다 사고 있는 것 같다. 일본 경제/산업을 연구하는데 참고할 책들은 거의 연구비로 사는데 (사실 연구소에서 일본 관련한 일을 맡지 않았다면 내가 일본에 대한 책을 살 일은 거의 없었을테니), 이건 내 개인 책으로 소장해야겠다 싶은 몇몇 책은 사비로 산다. 박훈 교수님의 "위험한 일본 책"도 그렇게 최근에 내돈내산한 몇 권의 일본 책 중 하나다. 2. 책은 일본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일본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저자가 언론 매체들에 기고한 글들을 엮어 한 편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보통 언론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책들이 일관성이 떨어지기 쉽지만 저자의 필력이 좋아 매우 재밌게 읽고 있다. (저자..

수입은 사람들을 마약에 중독시키는가?

Importing the Opioid Crisis? International Trade and Fentanyl Overdoses (Moore, Olney, and Hansen, NBER Working Paper 31885, Link) 리서치 비틀 Link - 오피오이드 위기(Link)와 국제무역 사이의 관계를 다룬 논문. 미국에 있을 때 오피오이드 위기에 대한 보도와 이야기들을 접한 기억이 나서 픽. 펜타닐(Link) 밀수의 상당부분이 합법적인 무역의 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오피오이드 위기의 주된 요인임을 보여준다. 최근 한국에서도 마약 관련 사건들이 언론에서 갈수록 많이 보이기에 더욱 눈에 띄는 논문 - "We are experiencing the worst drug overdose epide..

미국에 남은 이, 돌아온 이, 그리고 연구

Creating and Connecting US and China Science: Chinese Diaspora and Returnee Researchers (Xie and Freeman, NBER Working Paper 31306, Link) 리서치비틀 Link - 미국의 중국계 이공계 연구자들 중 남은 이(Diaspora)와 돌아온 이(Returnee)들이 미국과 중국의 학계, 그리고 두 나라 사이의 학술 교류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에 대한 연구. 중국계 디아스포라 연구자들은 미국에서 나온 논문의 26.9%에, 돌아온 연구자들은 중국에서 나온 논문의 38.3%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들이 작성한 논문은 피인용에서 더 우수했으며, 이들 연구자들은 미중 연구 협력 네트워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

20240217 (논문 5개)

1. (아래 글에서도 등장한) 후배 J박사님이 재밌는 글을 봤다며 다음 글을 보내주었다 학문을 직업으로 삼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대학원에 온 사람들을 위하여(Link) 예전에 원글인 오욱환 교수님의 글(Link)을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Link), 둘을 비교하며 읽으니 재밌어서 웃으며 읽었다. (3번을 읽다 혹시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선배일까 흠칫) 읽다가 대학원생 혹은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글 몇 개를 아는대로 올려보았다 (Link) 2. 연구소 일로 정신없이 바쁘다 보면 논문을 제대로 읽은 적이 언젠가 싶을 때가 있다. (아놔ㅠㅠ) 그래도 보통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덜 바빠서 그 때 논문도 좀 읽고 내 논문도 쓰고 하는데 왠걸, 올해는 벌써부터 이것저것 막 치이고 있다. 일정 부분은 내가 벌인..

20240203 (2)

1. 동료들 나와 석사 선생님이 같은, 후배 J박사님이 페북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 이런 이야기였다. 자신이 석사 시절 선생님께 들은 얘기 중에 '학자들 중에 단독으로 논문을 쓰면서도 저자를 I가 아니라 We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아무리 혼자 논문을 쓰더라도 그것이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라 수많은 동료 및 선학들의 지혜에, 그리고 독자들의 피드백에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라는 그런 얘기라고. J박사님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번에 학회에서 발표한 자신의 논문이 수많은 이들의 도움에 힘입은 것이라는 그런 이야기였다. 나도 비슷한 얘기를 누군가에게 들은 기억이 있는데 그렇다면 아마 나도 석사과정 시절 선생님께 들은 얘기였나 보다. 이 얘기를 보고 생각해보니 주위에 연구자로 성공하는, 좋은 논문을 쓰는 ..

잡기장 2024.02.03

20240203

1. 학회 한국 경제학계의 한 해 최대 행사인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 처음으로 갔다. 다른 학문 분야는 이런 행사가 있는지 잘 모르지만, 박람회에 다녀온 기분이다. 내 발표도 하고 다른 분 발표의 토론도 하고, 그 밖에 발표들도 듣고 오랜만에 본 선후배 지인들과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온갖 썰도 듣고. 마침 올해 행사 장소가 모교라서 오랜만에 캠퍼스 구경을 한 것도 좋았다. 사회대(16동) 근처 동원관 1층 카페테리아의 라떼와 와플이 맛도 값도 10년 전 그대로인 것에 감동. (오오) 라떼 한잔에 와플에 크림 발라 입에 물고 사회대 언덕 벤치에 앉아있으니 꼭 대학원생 때 같았다. 그땐 저 맘에 안드는 샤 무늬는 없었지만. 첫날 끝나고 숙소에 돌아와 그대로 쓰러져 잘 정도로 피곤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학회..

잡기장 2024.02.03

20240122 호주 출장

- 미국의 경제학 박사과정 학생들은 주로 고년차부터 미국의 주요 경제학회들에서 자신들의 논문을 발표하러 다니기 시작한다. 가장 큰 전미경제학회(AEA) 미팅을 비롯해 지역별로 미 서부(WEAI), 동부(EEA), 중서부(MEA), 남부(SEA) 경제학회 등이 있고, 필드별 학회들을 가기도 한다. (예컨대 지금 떠오르는 건 무역 & 미시이론의 Midwest Trade & Theory, 거시의 Midwest Macro, 주로 응용미시 노동/보건/교육 연구 하는 학생들이 가던 APPAM, SOLE 등) 아니면 아예 경제학 박사과정생들만 모아서 개최하는 학회들도 있었다 (예컨대 Washu 경제학과가 개최하는 EGSC). 여기에 더해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 학회들도 있고. 암튼 논문만 하나 있으면 발표할 자리는 매..

잡기장 2024.01.22

아시아 1945-1990 (폴 토마스 체임벌린)

아시아 1945-1990 (폴 토마스 체임벌린) Link The Cold War's Killing Fields: Rethinking The Long Peace 0. 안타깝게도 귀한 연말 휴가 기간에 회사에서 짱돌을 맞아서, 휴가 내내 책만 읽으며 쉬기는 어렵게 됐다ㅠㅠ 그래도 휴가는 휴가니까! 난 책 읽으며 보낼테다. 1. 연말 휴가동안 읽을 책으로 폴 토마스 체임벌린의 '아시아 1945-1990'를 골랐다. 연구실 책장에 꽂힌 여러 벽돌 책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두께를 자랑하기에, 이런 휴가 아니면 읽기 어려울 것 같다. 2. 흔히 냉전을 미국과 소련 양 초강대국의 대립에 집중해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여기에서 벗어나, 냉전 시기 가장 파멸적인 폭력의 장이었던 (남부) 아시아 변경에..

20231207

1. 연구소에서 한 해 일들을 매듭짓고 있다. 나름 바빴는데, 많은 일들을 했는데, 뭘 했는지 돌이켜보면 또 그닥 쓸모 있는걸 한건 별로 없는 것 같고ㅠㅠ 어쨌든 연말은 좀 쉴 수 있겠다. 부모님 댁에도 다녀오고 연구실에 쌓인 벽돌 책도 좀 읽고, 연말 답게 좀 쉬다 와야겠다. 그리고 내년에는 정말 '내 올해는 반드시 이건 하고 만다!'라는 목표를 몇 개 구체적으로 세워봐야겠다. 2. 입사한지 벌써 2년 남짓이 지났다. 요새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벌써 얼추 이곳 '연구원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 싶은. 물론 '연구원 사람'이 된다는 것에는 좋은 측면도 있지만, 마냥 좋 건 아닌 것 같다. 내년에는 좀 더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눈과 귀는 밖으로. 머리와 마음은 안으로. 3. 1년간 같은..

잡기장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