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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5

1. 논문 출판 하나 추가 국내 저널(KCI)에 처음으로 논문 하나를 실었다. Link회귀분석 하나 없는 20쪽 남짓 글을 이거 어디 실을 수 있으려나, 잘못하면 애만 쓰고 미아 되는거 아냐....했는데다행히도 첫번째 저널에서 통과.심사자 분들이 데이터의 참신함, 그리고 품이 많이 든 노가다를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았다. (압도적 감사...!)무엇보다 연구소 입사 후 여러 도움을 받고 좋은 기억을 만든 K 박사님이 생각보다 일찍 이직하셔서 함께 이름을 올린 출판물이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뒤늦게라도 하나 공동 저작물을 만들었다는 점이 기껍다.  그나저나 내년에도 논문 두어개는 뭔가 만들어내야 할텐데.  2. 세 번째 반복 늘 그렇듯, 가장 바쁜 9월-10월을 보내고 있다. 연휴들이 껴 있지, 온갖..

잡기장 2024.09.25

일본의 근대화와 서양 기술 따라잡기

Codification, Technology Absorption, and the Globalization of the Industrial Revolution (Réka Juhász, Shogo Sakabe, and David E. Weinstein, 2024, NBER Working Paper 32667 Link )리서치비틀 Link - Juhasz 교수의 신작. 산업정책이 새롭게 각광받으면서 경제학계에서도 관련 연구, 특히 Reka Juhasz & Nathan Lane 팀의 주목할만한 논문들이 많이 보인다.  - 국제무역론 수업을 할 때 가장 앞 부분, 무역의 이득과 비교우위에 대해 가르치면서 제시하는 고전적이고 대표적인 연구들로 근대 일본의 개항을 연구한 Bernhofen and Brown (2004..

20240808

1. 연구소에 있다는 것 (3) 연구소에 와서 최근 들어 좀 힘들었다.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니 (경미한) 번아웃이라 한다. 일에 많이 치인건 아닌데,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다. 그래서 며칠 좀 쉬면서 생각하고, 원칙을 몇 가지 정했다. 연구소 생활 3년차가 되면서, 그 연차에 맞는 부담과 짐도 생기고, 그걸 관리하는 법들도 익혀야 할 때 인가 보다. (아 근데 뭘 했다고 벌써 3년...) 2. 세미나 & 연구소에 있다는 것 (4) 연구원 들어와서 처음으로 모교 교수님을 모시고 세미나를 했다.워낙 바쁘신 분이시라 모실 수 있을까 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흔쾌히 멀리 와주셔서 감사했다. 세미나를 들으면서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그리고 내가 있는 자리에 대한 약간의 사회적 책임에 ..

잡기장 2024.08.08

20240706

1. 블로그 학회에 갔다가, 점심 식사 중에 '저 님 블로그 봤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좁디좁은 업계를 생각하면 접어야 하나....이런 생각이 좀 들기도 하지만,에잇, 그냥 내 하고 싶은대로 하는거지.  2. 학회 학회는 역시 좋았다. 새로운 연구들도 듣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도 있고다만 내가 논문이 없다면, 학회에서 선보일만한 연구가 없다면 학회에 계속 올 수 있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학회에서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사실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어쨌든, 작게라도 학계에 보일 수 있는 것을 들고 학회에 오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연구소 기본과제 내년도 연구소 기본과제에 선정이 됐다.내년 초부터 1년 동안 하는거니까 시간은 넉넉..

잡기장 2024.07.06

20240608

1. 교수님 교수님을 뵙고 왔다.  박사를 받고 와서 오랜 기간 선생님께 혼자 괜히 뭔가 죄송한 마음이 들어 연락도 잘 못드렸는데, 참 오랜만에 연구실로 찾아가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도 교수님도 주변 상황도 다 조금씩 변해서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한결 마음 편하게 교수님을 대할 수 있는 것 같기도. 앞으로는 더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뵈어야겠다.  너도 이제 마흔이니 건강 관리 잘 하라고, 교수님 눈에는 유리 멘탈 여전히 심약해 보일 옛 제자 건강 걱정 하시다가도 '근데 넌 아직 젊으니  조금 무리해서 막 열심히 연구해도 괜찮다', '인생에서 하고 싶은대로 살 수 있는 기간도 생각보다 길지 않아' 하시며 은근히 푸시(;;)하시는 모습에는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옛 제자가 열심히 살았으면....

잡기장 2024.06.08

20240527

1. 논문  한글 논문을 써서 KCI 저널에 투고 준비 중이다.복잡한 수식 어려운 이야기 하나 없는, 그냥 데이터에서 Stylized Facts만 몇개 뽑아 정리한 논문이라 어느 저널이 이 논문을 받아줄지 잘 모르겠다. 다만 연구자의 입장에서 학계에 기여도는 충분하고, 몇 가지 팩트만으로도 재밌고 의미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느 국내 저널에서 받아준다면, 올해는 외국 저널 하나, 국내 저널 하나 실으니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하고 넘길 수 있지 않을까. 매년 이 정도 퍼포먼스만 만들어 내도... 2. 행시 국제무역론 문제 감상평 우연히 최근 5급 사무관 선발시험의 경제학, 그 중에서도 국제무역론 문제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볼 기회가 있었다.최근 국제무역론 연구 흐름의 발전을 따라가는 문제들도 몇몇 보였지만..

잡기장 2024.05.27

경제관료의 시대 (홍제환)

경제관료의 시대 (홍제환) Link 일단 평점부터 주고 시작하자. 재밌고 유익하다. 별 다섯개 - 보통 책을 살 때 책이 서점에 나오고 나서 6개월 뒤에 사는 편이다. 이유가 있는 것이, 알라딘에서 아마 새책을 팔았다 6개월 뒤에 바이백하는 옵션이 있는 모양이어서, 6개월 쯤 되면 많은 (거의 새 책인) 책들이 70% 정도의 가격에 중고 알라딘 서점에 뿌려진다. 읽고 싶은 책들이 있어도, 꼭 나온 직후에 정가 다 주고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6개월 기다렸다가 약간 싼 값에 중고로 줍줍하는 편이다. - 근데 이 책은 제목과 목차를 보고 오 재밌겠다! 바로 읽자! 싶어서 그냥 새 책을 질러버렸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책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의 경제정책을 담당한 경제관..

20240402

1. 첫 논문 박사 논문의 3장을 수정한 논문이 아시아 지역에서 나오는 어느 SSCI 등재 저널에 게재 확정되었다는 메일을 주말에 공저자인 A 교수님으로부터 받았다. (투고 과정에서 A 교수님께서 수고 많이 하셨다.) 두번째 수정후 재투고(2nd R&R)하고 하도 답이 없어서 에디터에게 메일을 한 번 보내봐...더 기다려... 하던 참이었다. A 교수님에게 처음 메일을 보낸 것이 박사 4년차인가 그랬으니 6년 걸렸네 ㅎㄷㄷ. 너무 부끄러운 논문인데 어쨌든 어딘가에 실린다니 우선은 감사한 마음. (하지만 부끄러운 맘이 더 큰건ㅠㅠ 이래서 논문은 일단 잘 쓰고 봐야 한다) 박사 논문 중 하나만 어딘가에 싣자는 작은 목표를 달성했으니, 다음 논문은 더 나은 물건이 나오고 더 좋은 저널에 싣고 그러겠지. 2. ..

잡기장 2024.04.02

위험한 일본 책 (박훈)

1. 일본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사모으고 있다. 특히 일본 경제/산업과 관련이 있다 싶으면 그냥 다 사고 있는 것 같다. 일본 경제/산업을 연구하는데 참고할 책들은 거의 연구비로 사는데 (사실 연구소에서 일본 관련한 일을 맡지 않았다면 내가 일본에 대한 책을 살 일은 거의 없었을테니), 이건 내 개인 책으로 소장해야겠다 싶은 몇몇 책은 사비로 산다. 박훈 교수님의 "위험한 일본 책"도 그렇게 최근에 내돈내산한 몇 권의 일본 책 중 하나다. 2. 책은 일본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일본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저자가 언론 매체들에 기고한 글들을 엮어 한 편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보통 언론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책들이 일관성이 떨어지기 쉽지만 저자의 필력이 좋아 매우 재밌게 읽고 있다. (저자..

수입은 사람들을 마약에 중독시키는가?

Importing the Opioid Crisis? International Trade and Fentanyl Overdoses (Moore, Olney, and Hansen, NBER Working Paper 31885, Link) 리서치 비틀 Link - 오피오이드 위기(Link)와 국제무역 사이의 관계를 다룬 논문. 미국에 있을 때 오피오이드 위기에 대한 보도와 이야기들을 접한 기억이 나서 픽. 펜타닐(Link) 밀수의 상당부분이 합법적인 무역의 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오피오이드 위기의 주된 요인임을 보여준다. 최근 한국에서도 마약 관련 사건들이 언론에서 갈수록 많이 보이기에 더욱 눈에 띄는 논문 - "We are experiencing the worst drug overdose ep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