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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의 뿌리 (이사야 벌린)

낭만주의의 뿌리 (이사야 벌린, 석기용 번역) Link 요새 퇴근하고서, 혹은 휴일에 시간날 때 강유원 선생의 강의를 듣거나, 대안연구공동체에서 진행하는 최순영 선생의 러셀 서양철학사 강독(Link)을 조금씩 들으며 책들을 몇 권 읽고 있다. (강유원 선생이 15년 넘게 하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다양한 강독들은 수준도 높고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금까지 쌓인 분량만으로도 상당하다. 매일 하나씩 들어도 적어도 5년은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세무사 분께서 강의들을 매우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두셨다. Link) 강유원 선생의 첫 강독 강의로 이사야 벌린의 '낭만주의의 뿌리(The Roots of Romanticism)'을 선택했다. 석기용 선생의 번역이 작년에 나왔기에 그 책을 원고 삼아 강의..

제국대학의 조센징 (정종현)

제국대학의 조센징 (정종현) Link 설 연휴 중에 거의 다 읽은 책.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서문에 써 있기를, 저자가 박사를 받은 후 일본으로 박사후 과정을 가면서 '연구비 때문에' 시작한 연구였다고 한다. 이전에 신동아에서 경성제국대학에 대한 르포 기사(Link)를 재밌게 읽은 적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일본 본토의 제국대학으로 진학한 조선인들은 어떤 배경을 가진 이들이었으며 어떤 생각을 하였고 어떻게 유학하였는지, 그리고 졸업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제국대학에서 공부한 이들 조선인들이 해방 이후 분단된 남한과 북한에서 사회적 지도층으로서 어떤 역할들을 하였는지에 대해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 일본제국이 엘리트 양성을 위한 고등교육기관..

20220219

1. 연가를 적당히 섞어서 길고 길었던 설 연휴를 보냈다. 그러고 출근하니 딱 군대 있을 때 말년 휴가 갔다 온 느낌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지.) 근데 말년휴가는 갔다오면 전역하는데 여기는 아니네....??? 2. 입사한지 벌써 6개월, 반년이 다 됐다. 슬슬 '암묵적 유예기간(Grace period)'의 약빨도 떨어져 간다. 어쨌든 그래도 나름 주어진 일들은 성실히 하며 보낸 것 같긴 한데, 그래서 뭘 했는지 생각해 보면 또 그닥 한 일도 없고, 실속도 없었던 것 같고 이거 뭐지 싶다. 그렇다고 주위에서 일거리가 날아오는 소위 '짱돌'들이 많았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짱돌들이 마구 날아들면 대체 어떻게 회사 생활하나 싶은데, 또 다들 잘 해내는 걸 보면 ..

잡기장 2022.02.19

불평등한 코로나 백신 분배의 대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보기

The Economic Case for Global Vaccinations: An Epidemiological Model with International Production Networks (Cem Çakmaklı, Selva Demiralp, Ṣebnem Kalemli-Özcan, Sevcan Yeşiltaş & Muhammed A. Yıldırım 2021 NBER Working Paper) 논문 Link 리서치비틀 Link - 포스트 코로나 시기 공급망 재편에 대해 찾다가 발견한, 최근에 나왔고 자주 인용되는 논문. 개인적으로는 내용도 흥미롭지만 정책 시사점도 잘 찾은, 무역 분야의 정책 연구자에게 롤모델이 될만한 학술 논문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제무역의 변화와 공급망 재편에 대한..

다국적기업은 유리천장을 깨뜨리는가

Global Influences on Gender Inequality (Jaerim Choi and Theresa Greaney 2021 International Economic Review) Do multinationals transfer culture? Evidence on female employment in China (Heiwai Tang and Yifan Zhang 2021 Journal of International Economics) 논문 Link Link 리서치비틀 Link - 역시 젠더와 관련된 글들은 쓸 때 매우 조심스럽다. 혹여 단어나 표현 잘못 써서 어디 잘못 좌표 찍힐까봐. - 젠더 관련된 주제는 요새 경제학에서도 어느 분야에서나 주목을 많이 받는다. OECD 무역위원회 작업반에..

선하증권(BoL) 데이터의 국제무역연구에서의 활용

이건 리서치비틀에 적기에는 대중적으로는 크게 재미없을 것 같은 이야기라 여기서만 정리. 근데 딴 건 대중적으로 재미가 있나...? - 다른 분야와 비슷하게 국제무역 또한 데이터의 발전, 그리고 그 데이터들에서 발견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들의 등장과 함께 연구 흐름이 이어져 왔음. 20세기 중후반에는 산업단위 데이터의 분석과 Krugman의 새무역이론이 큰 흐름이었다면, 21세기 초 다양한 종류의 기업 단위 데이터들이 나오면서 Melitz의 기업 이질성에 초점을 맞춘 무역 이론이 등장하였고, 이후 다시 더 세분화 된 공장 단위 데이터들이 등장하였음. - 한국의 경우 기업단위 데이터는 통계청의 기업활동조사(SBA), 그리고 NICE의 키스밸류(KisValue), 한국기업데이터(KED) 등이 있으며 각각의 ..

20220108

- 새해가 되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괴로웠던 한해가 갔으니, 2022년은 더 행복하겠지. - "성공과 실패의 드라마는 작은 종이 한장 차이로 갈린다"라고 히딩크 감독이 말한 것을 본적이 있다. 내가 작년 한 해 얻은 것들도 많은 부분 작은 종이 한장 차이의 행운이었음에 감사해야겠다. 잡마켓이 진행중이던 지난 주에 특히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연구소의 선배 박사님과 토마스 아켐피스의 "준주성범(Link)"을 함께 읽고 있다. 정해진 분량을 여러 번 반복해 가며 읽고 있는데 이 안에 참으로 진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 두고 자주 읽어야 할 책이다. 같이 읽자고 권한 선배 박사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하느님을 맛들이게 되면 그 때는 어떠한 일을 겪든 완전히 만족하게 된다." - 준주성범에서..

잡기장 2022.01.08

한류는 수출의 역군인가

Cultural Preferences in International Trade: Evidence from the Globalization of Korean Pop Culture (Pao-Li Chang and Iona Hyojung Lee, 2019 Working Paper) 논문: Link 리서치비틀: Link 1. 각잡고 하는 연구 과제가 있는 것도 아니건만, 한달에 글 하나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12월에 하나는 써야지 싶어 얼른 쓴 글. '무역과 문화' '무역과 젠더' '무역과 환경' 이런 약간은 말랑말랑한 주제들이 역시 논문 읽는데나 글 쓰기에나 좋다. 다음 달에는 '무역과 젠더'와 관련된 논문 두 개를 엮어서 하나 써봐야겠다. 2. BTS는 미국에서 생각보다 많이 인기가 있더라..

국제무역과 기술혁신: 문헌 리뷰 (작성중)

※ 이 글은 오류를 포함할 수 있으며 모든 오류는 글쓴이의 책임입니다. 외부로의 전재, 인용시 글쓴이에게 문의해 주십시오. (소개는 상관없습니다.) ※ 이 글의 내용은 제 재직기관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 이 글은 현재 미완성으로 계속 (천천히, 틈틈이)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 저널에 게재된 논문은 저널의 링크를, 워킹페이퍼는 제가 찾은 최대한 최근의 공개된 논문버전으로 링크를 달았습니다. 저널에 게재된 논문의 게재 정보는 연도 & 학계에서 통용되는 저널 약어를 사용했습니다. ======================================================================= 박사과정 중에 무역-특허 데이터를 이용해서 논문을 쓴 적이 있다. 나름대로 꽤 오랜기간 머리를 싸맸..

20211221

1. 박사과정 중에 기업-노동자 연결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들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지도교수가 스웨덴의 데이터로 연구들(예컨대 Link1 Link2)을 계속 하고 있기도 하고, 이런 종류의 데이터를 이용한 좋은 연구들이 무역 분야에서도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떤 데이터들이 있는지 좀 찾아봤었다. 언젠가 지도교수를 찾아가서 이런 데이터도 있고 저런 데이터도 있더라 하니 몹시 진지한 얼굴로 'idea is important.'라고 한마디 하셨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었고, 1시간 거리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가면 독일 데이터가 있다는 얘기만 들었다. 2. 한국에도 기업-노동자 연결 데이터가 있으면 연구할 수 있는 주제들도 매우 많고,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바..

잡기장 2021.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