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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1

1. 용역 과제 진행중인, 또는 내년 초에 함께 하기로 한 수탁 용역 과제가 7개 정도 된다. 하나는 내가 PM(연구 책임자)이고 나머지는 참여자로 돕고 있다. 넓게는 국제무역/국제개발의 주제 아래에서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 IPEF, OECD, 무상원조(ODA) 등등 키워드도 다양하고, 그에 따라 발주처도 다양하다. 입사한지 고작 1년 지났기 때문에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훨씬 많지만, 그래도 몇 가지 느낀 점들을 적는다. - 일이 잘 되든 못되든 모든 책임은 PM이 지는 거라서, 내가 PM이 아니면 적어도 심리적인 부담은 좀 작아지는 것 같다. - 과제에 참여하는데 과제의 주제도 중요하지만 PM이 어떤 사람인지, 일하는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는지, 일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하는지 등도 매우 중요하다...

잡기장 2022.11.11

20221009

0. 바쁨 일단 바쁘다. 연말까지는 (그리고 운 나쁘면 내년 연초에도) 연구소 일들로 바쁠 것 같다. 1. 성공 유튜브에서 즐겨 보는 몇개의 스포츠 채널들이 있다. 몇몇 채널들을 거쳐 요새는 스포츠머그의 별별스포츠, 그리고 스톡킹을 챙겨 본다. 스톡킹에 "야생마" 이상훈 선수가 출연했는데, 본인의 마이너리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러 생각들을 하는데 와닿는게 있었다. "성공이 뭐지. 뭘 어떻게 해야 성공이야. 내가 마음먹고 내가 약속한대로 움직이고... 저는 그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Link) 지금부터는 재미없는 국제무역 썰들 모음. 2. 국제무역과 성평등 Link 네, 이 주제가 정책적으로 중요하다고 누가 그러는군요. 3. 국제무역과 ESG 2와 간접적으로 관련한 이슈이지만..

잡기장 2022.10.09

20220913

1. 소고기 연구소에 입사하고 조금 지나, 들은 조언 중 하나가 '소고기 론'이었다. 내가 이러이러한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하니, '소를 한마리 잡는다'는 마음으로 연구를 크게 진행하라는 것이 내용이었다. 포인트는, 큰 소 한마리를 잡아 어떤 부분은 국거리용으로, 다른 부분은 스테이크 용으로, 어떤 부위는 불고기 거리 등으로 잘 갈무리하라는 점이다. 연구원에서 나오는 발간물들도 여러 종류이고, 그 외에 학술 논문 투고나 언론 기고 및 인터뷰, 세미나 발표 등의 대외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럿 있으니, 이왕이면 큰 연구를 하나 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조언이었다. 매우 지혜롭고 유익한 조언이다. 한 가지 조심할 점은 국거리용으로 한 번 국에 들어간 고기를 꺼내다 슥슥 국물..

잡기장 2022.09.13

조상들의 이민과 후손들의 글로벌 공급망?

Bound by Ancestors: Immigration, Credit Frictions, and Global Supply Chain Formation (Jaerim Choi, Jay Hyun, and Ziho Park 2022 Working Paper) 논문 링크: Link 리서치 비틀: Link 새로운 논문을 읽고 리서치비틀에 꾸준히 글 올리겠다는 입사 초기의 창창한 다짐이 무색하게 너무 오래 글을 올리지 않은 것 같아, 추석 연휴에 빠르게 쓴 글. 조상님들의 이민 네트워크가 후손들의 글로벌 기업 거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과적으로 규명한 논문이다. 글에서도 썼듯 이들이 주목한 메커니즘은 이민자 네트워크의 존재가 기업간 거래에 존재하는 불확실성, 위험을 완화시키는 역할에 대한 부분이다. 이민과 글로..

20220824

1. 리젝 국내에서 나오는 모 저널에 낸 논문은 반년을 끈 끝에 리젝. 논문의 약점은 내가 더 잘 알고 있으니 불만은 없지만 리젝할 거면 좀 빨리 해주지라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도 이 과정에서 뭔가 교훈 하나는 얻은 것 같다. 어쨌든 그래서 홀가분하게 다시 외국 저널에 논문을 냈고, 여름 방학이라 그런지 아직 에디터 손도 안떠나고 있다. 투고를 해봄직한 저널을 몇 개 추렸으니 계속 내볼테다. 2. TTC 두번째 노트(Link)는 미국-유럽연합 무역기술위원회(TTC)에 대해 썼다. IPEF에 대해 썼던 노트보다는 조금 분량이 더 길다. 원래는 20쪽 가까이로 썼는데 연구원 잡지의 편집 틀에 맞추다보니 많이 짤려서 10쪽 조금 넘는 양으로 분량이 줄었다. TTC 자체가 넓은 주제들을 다루다보니 열 몇 쪽인 ..

잡기장 2022.08.24

20220724

1. 입사 후 1년 AEA 채용을 통해 우리 연구소에서 박사 네 명을 뽑았는데, 두 분이 7월 초에 첫 출근을 하셨다. 그리고 다른 두 분이 9월 초에 오신다. 벌써 입사 일년이라니. 일년이 지나고서야 이제 조금 자리를 잡는듯...여전히 해메는듯... 그러하다. 2. 방송 IPEF로 작은 글 하나를 썼더니 방송에서도 불러주더라. 촌놈이 TV 출연도 해보고, 출세했다. 하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방송 같은 것은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일단 나갈 일도 없겠지만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1. 3. 과제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들어오는 과제 막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들어오는대로 받았더니 참여하는 (혹은 참여하기로 한) 과제가 7개다. 육아도 하시며 훨씬 더 바쁘게,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많기에..

잡기장 2022.07.24

20220620

1. 첫 쪽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주요 내용과 우리의 역할 (2022.06.20 산업연구원)" Link 2. 현장 IPEF와 관련해 중소기업계 분들 몇 분 앞에서 발제할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 책상과 모니터 앞에서는 알 수 없는, 현장에서 나오는 몇 마디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3. TTC IPEF에 대해 조금 보다보니 미국-EU 무역기술위원회(TTC)의 배경과 경과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향후 IPEF 대응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의외로 이를 살펴본 이들이 많지 않다. 4. 첫 과제 조직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로 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걸 좀 끼워넣는 방식으로 작은 과제를 신청했다. (일본의 對인도-ASEAN 지역 진출에 관한 연구과제이다. IPEF도 그렇고, 인도-ASE..

잡기장 2022.06.20

물류대란 관련 국제무역 연구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 물류 대란 및 항만 혼잡, 그리고 그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혹은 글로벌 가치 사슬) 위기와 재편과 관련해 읽어야 할 논문들 또는 리포트 목록. 물론 아래 논문/노트/리포트들 말고도 관련된 연구들은 매우 많지만 일단 정리. - Risks and Global Supply Chains: What We Know and What We Need to Know (Baldwin and Freeman 2021 Annual Review of Economics) - Effects of COVID-19 on Trade Flows: Measuring their Impact through Government Policy Responses (Barbero, Lucio, Rodriguez-Crespo ..

20220529

1. 요리 미국에 있을 때는 요리를 곧잘 하곤 했다. 유학가기 전에 라면 하나 안끓이던 사람이, 배추 사다 김치를 몇 포기 씩 담궈 (그것도 전라도 식으로!) 후배들 나눠줄 수준이 됐으니 엄청난 발전이었다. 한국에 와서는 요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 한국이니까 굳이 요리하지 않아도 끼니 해결하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혼자 요리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 요리는 슬픈 일이 됐다. 다시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을 줍고 있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덕분에 이제는 다시 냄비에 물을 끓이고 고기를 굽고 서툰 칼질을 해도 울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2. 작별 만남이 있으면 작별도 있는 법. 입사 후 여러 도움을 주신 분과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작별하게 될 것 같다. 아쉬움과 섭섭함이 크지만 그게 ..

잡기장 2022.05.29

20220424

1. 우연과 실수 박사 1년차 때 어느 '에이스' 선배로부터 '연구는 우연과 실수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박사과정 보내면서 그 말이 맞는 말 같다는 생각을 몇 번 하곤 했다. A를 보려고 논문도 읽고 데이터도 보고 코드도 돌리고 하며 생각하고 뒤적이다 보면 '우연치 않은 기회에' 혹은 '실수로' 더 나은 B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A에 관해 뭘 좀 확인하려고 기업데이터를 보다 원래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B라는 주제에서 어떤 것을 발견했다. 내가 B의 전문가는 아니니까, B 전문가인 동료와 약간 의논하니, 연구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경우 박사과정 학생이거나 대학에 있거나 하면 별 망설임 없이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연구소에서는 그러기가 좀 어려..

잡기장 202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