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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1. 논문 투고 박사논문 중 한 챕터를 저널에 낸 것의 R&R 결과가 6개월 만에 나왔다. Minor Revision. 게재 확정까지의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예전에 박사 논문 중 한 편만 어디 낼 수 있어도 성공일 것이라고 했는데, 왜 논문을 쓰려 하는가에 대해 말할 일이 있으면 피천득의 유명한 수필에 나오는 거지의 심정에 빗대곤 했는데 (Link), 좋은 저널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은 '은전 한 닢' 하나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 2. 연구소 입사 2년만에 깨달은 것1 대학 교수님들의 경우 보통 방학이 한가한데, 연구소의 경우 슬슬 보고서 중간보고가 있는 5-6월 쯤 부터 바쁘기 시작해져서 최종보고가 있는 10월에 절정을 찍고, 보고서 최종보고가 끝난 후인 11월에 마무리 하느라 좀 바쁘..

잡기장 2023.08.25

강의자료들 (국제무역론 & 미시계량경제학)

- 고숑 교수님과 이야기 하다가 2015년에 중앙대에서 강의할 때 만든 재정학 강의노트를 다시 볼 일이 생겼다. 내가 앞으로 재정학 강의할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이미 8년 전이지만 혹시라도 (어쩌다 내 홈페이지까지 밟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그냥 홈페이지에 올려버렸다. Link 유학가기 직전에 처음 강의 한 번 하게 되서, 그 때는 나름 열심히 만든 것 같은데 지금 다시 만들면 훨씬 잘 만들 듯. - 기회가 된다면 세가지 종류의 강의노트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1) 학부 국제무역론 (2) 대학원 국제 무역론 (3) 학부 고학년/대학원 석사 정도 수준의 응용미시계량경제학이다. (2)는 쉽지 않을 것 같고 (1)과 (3)은 천천히 조금씩 만들어두면 언젠가 쓸 일이 있을수도. - 그래서 내..

20230810

1. 소부장 2년 전 연구소에 처음 들어오고 나서 정말 많이 들은 단어 중 하나가 '소부장'이었다. '소부장? 소부장이 뭐여....? 소과장? 소사장?' 이런 아재 개그한 기억이 난다. 소부장은 소재, 부품, 장비의 약자임을 우선 적어놓고 시작하자. 2019년 한일무역분쟁 이후 우리 정부는 2021년 일몰 예정이던 소재·부품·장비산업 특별조치법을 상시법으로 바꾸고, 그 밖의 많은 국산 소부장 경쟁력 강화 정책을 펼쳤다. 며칠 전 연구원 내부 요청으로 최근 한일 무역 구조의 변화에 대해 좀 써보라는 지시를 받아서, 몇 쪽 썼다. 뭘 쓸까 생각하다가 2019년 기준 대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이 (한일 무역 분쟁과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뒤인) 3년 뒤 2022년 어떻게 대일본 교역구조가 바뀌었는지를 좀..

잡기장 2023.08.10

20230802

1.요새 연구 얼마 전에 블로그에 대략 다음과 같이 썼다. "미국이 작년 10월에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위키 Link, 관련된 짧은 노트 Link) ... 데이터를 열심히 보았는데 어느정도 깨끗한 패턴이 보이는 것 같다. 슥삭슥삭 그리면 뭔가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후에 슥삭슥삭 열심히 그렸고, 뭔가 재밌게 보여줄 수 있는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의 영향이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여러 측면에서 그 이질적인 효과는 어떠했는지 등을 살펴 보았는데 나름 설득력 있는 수치를 얻었고, 이를 영어로 초고를 쓰는 작업을 며칠 동안 했다. 계속 분석하고 고치고 하면 가을이나 겨울 정도에 어디선가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 같고..

잡기장 2023.08.01

별들의 흑역사 (권성욱)

별들의 흑역사 (권성욱) Link - 일단 매우 재밌다. 전쟁사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 책의 저자 소개에도 나오듯 권성욱 선생은 전문적인 학술 연구자는 아니지만, 전쟁사에 대해 대단한 내공과 필력을 지닌 '역덕'이다.(Link, Link) 예전에 중일전쟁에 대해 찾아보다 블로그(Link)를 통해 알게 됐고, 이후 권성욱 선생의 책은 다 산 것 같다. 대표적인 성공한 전쟁사 마니아로, 스스로 중일전쟁과 중국군벌전쟁에 대한 저작들(Link, Link)을 썼을 뿐 아니라, (또다른 중국 군사사 전문가인) 국방대 기세찬 교수와 중일전쟁에 대한 다른 책을 번역(Link)했다. 내가 알기로 저자의 이들 저작과 번역서들이 (기존의 중국공산당 중심의 시각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던) ..

20230717

1. 홍수 비가 많이 와서 오송에 큰 사고가 났다. 오송을 아주아주 자주 오고가며 다니는 입장에서 마음이 무겁다. 유족들의 비통한 마음을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사고가 난 지하차도도 종종 오가던 곳인데... 2. 미중무역전쟁 - 반도체 미국이 작년 10월에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위키 Link, 관련 보고서 Link) 올해 7월 초 중국은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하였다. (중국어 원문 Link, 관련 우리 산업부 보도자료 Link)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의 조치가 일종의 '맛보기' 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런거 보면 'Treatment Effect!!' 부터 생각이 나서, 주말동안 데이터를 열심히 보았는데 어느정도 깨끗한 패턴이 보이는 것 같다. 슥삭슥삭 그..

잡기장 2023.07.17

20230712 (일본)

1. 일본 이야기 하나 요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논란이 많다. 나는 이에 대해 전문 지식도 없고, 함부로 왈가왈부할 입장에 전혀 있지 않다. 다만 일본 경제산업성 홈페이지에 가면 이 사안에 대한 웹페이지(Link)가 있고 자료들도 상당히 많이 축적되어 있는데 (+ 내 생각에는 일본 경산성 각종 심의회나 연구회 페이지의 관련 자료들을 뒤져보면 더 많은 정보들이 있을 것 같다), 우리 언론이나 정책 당국자들이 이러한 자료들을 얼마나 꼼꼼히 검토했는지, 공개된 자료들에 대해서라도 상대를 얼마나 충분히 분석하고 대응하고 있을지 약간 걱정이 된다. 그럼에도 관련 분야의 우리 전문가들과 정책 당국자들이 미리 '선제적으로' '장기간' '충분히' 준비하고 대응하고 있기를 바란다. 2. 일본 이야기 둘 ..

잡기장 2023.07.12

20230620

1. 외상후 성장 이화여대 이지선 교수님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분의 따뜻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귀한 기회였지만, 특히 '외상 후 성장'이라는 특강 주제와 내용도 참 좋았다. 역시 자기 삶과 결부된 연구(Link), 그리고 그 스토리가 가장 강력한 힘을 갖는 것일까. 강연자에게도, 내게도. 연구자, 그리고 교육자로서 그 분이 앞으로 만들어 가실 삶의 모습들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값질지 기대가 된다. (평소에는 불만도 좀 있지만) 이렇게 좋은 특강을 준비해준 경인사연에도 매우 감사를. 대체 오은영, 유홍준 교수님들 오셨을 때는 왜 안갔지ㅠㅠ 우리의 의지와는 반대로, 절망 속에서도, 신의 은총으로 지혜가 피어난다 - 아이스킬로스 PS. 이지선 교수님께서 위 문구를 인용하셨는데, 찾아보니 오..

잡기장 2023.06.20

산업정책: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The Who, What, When, and How of Industrial Policy: A Text-Based Approach (Réka Juhász, Nathan Lane, Emily Oehlsen, Verónica C. Pérez 2022 Working Paper) 논문: Link 리서치비틀: Link - 탁구를 4시간 쳤다가 꼼짝없이 몸살이 났다. (그래 4시간은 좀 과했다. 내가 20대도 아닌데.) 하루 종일 죽은듯이 자다가 일어나서, 주말에 집에서 산업정책에 관한 논문이나 하나 읽자는 마음으로 읽고 정리해봤다. - 리서치비틀에 글을 쓰면서 원래 글의 맨 앞에 '아마 내 재직기관 편향 때문에 산업정책 관련 뉴스가 많이 보이는 것이겠지만'이라고 썼다가 지웠다. 사실일 것이다. 지금 재직기관에 오..

20230612 (산업정책에 대해서)

- 하반기에 연구원의 짧은 노트 형식의 발간물로 일본의 최근 산업정책에 대해 써볼까 생각 중이다. - 정확히는 '경제산업정책의 신기축(経済産業政策の新機軸 Link)'이라고,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2021년 여름부터 계속 구상중인 큰 그림의 산업정책인데 작년 여름에 1차 버전이 나왔고 2차 버전이 곧 나올 것 같다. (경제산업정책의 신기축, 이름부터 가슴이 웅장해진다.) 최종본은 그럼 내년 정도에 나올까. 의외로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벌써 경제산업성에서 20차례 가까이 회의를 가지면서 산업정책을 계속 만들고 있는데, 정책 수립에 있어 다시 한 번 일본 사람들 참 지독히도 꼼꼼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책 수립에 관련한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공개하는 것도 대단하고. 볼테면 봐라 뭐 이런건..

잡기장 202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