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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4

1. 국제무역과 네트워크 분석 2월 한달은 국제 무역 데이터로 네트워크를 어떻게 그리고 분석하는지, 어떤 개념들이 사용되는지 조금 봤다. 그러면서 중요 품목 선정과 관련해 다소 예비적인 분석을 담은 쪽글 하나를 짧게 선보일 정도는 뭔가 한 것 같다. 같은 내용도 시각화해서 그림 하나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분석의 직관적인 강점이 있는 것 같다. 특히 학계 이외의 사람들에게 내용을 전달할 때는 더더욱. 2. 연구윤리 1에서 나올 아티클 형식의 연구원 발간물을 수정+보강해 학술논문으로 만들어 국내 학술 저널에 투고하려는 생각이 있는데, 이중게재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연구윤리 위반은 아닌지 챙겨야 할 것이 많다. 행여 누가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문제시 할 소지는 없는지, 연구소 규정도 챙겨야 하고..

잡기장 2023.03.04

20230201

1. 새 글 '일본의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을 통한 특정중요물자 선정 현황 및 시사점' (산업연구원 월간지 '산업경제' 2023년 1월호 Link) 작년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 집에서 좀 뒤적이다 일본의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고, 특히 일본이 경제안보를 위해 중점적으로 관리할 특정중요물자를 12월에 발표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역시나 이러한 내용들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래서 관련한 내용들을 정리했고, 입법 중에 있는 한국의 경제안보/공급망 안정 법안들에 연결지어 글로 만들어보았다. 한국 또한 기재부, 산업부 등에서 핵심물자들을 관리하고 있고, 글에도 썼듯 경제안보/공급망 안정과 관련된 법안들이 국회에서 준비중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많이 보이고, 눈앞에 닥친 현안 대응에 급..

잡기장 2023.02.01

한국 경제사의 재해석 (김두얼)

한국 경제사의 재해석(김두얼) Link 다른 연구소에 있는 선배와 밥을 먹으면서, 경제사 연구자이신 김두얼 교수님 팟캐스트(Link)를 재밌게 듣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두얼 교수님이 누구신지는 당연히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팟캐스트를 하고 계신줄은 몰랐는데 말씀도 재밌게 하시고 내용도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흥미가 들었다. 그리고 유튜브로 그런 고급진 팟캐스트를 듣는 선배님 리스펙트 주말에 어떤 책을 읽을까 책장에 꽂힌 많은 책들을 훑다 그래서 '한국경제사의 재해석(김두얼)'을 뽑아 절반 정도 읽었다. 표지를 넘기기 전까지는 말 그대로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경제사에 대한 통사일 것으로 짐작하고 뽑았건만, 정확히는 일제강점기 및 해방 이후 한국 경제의 발전을 다룬 저자의 독립적인 논문 8편을 재구..

병자호란, 중동전쟁 (임용한)

설 연휴 동안 중동전쟁 (임용한) Link 을 읽었다. 저자인 임용한 박사는 토크멘터리 전쟁사로 이름을 알린, 전쟁사 관련 저자이다. 중동전쟁에 대한 개설서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이 책은 중동전쟁에 대해 '너무 깊지도 않게, 너무 얕지도 않게' 다루는, 적당한 입문서이다. 다만 책의 서술 구조가 때로는 특정 개인의 시점에 집중하다가 갑자기 대국적인 시각으로 옮겨오거나 해서 중동전쟁에 대한 별 선행지식이 없는 나같은 독자들에게는 좀 혼란스러웠다는 점, 그리고 전쟁의 배경과 큰 그림을 이해하기에 서술이 한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어떤 지점에서는 서술이 자세하게 흐르다가 갑자기 어떤 부분에서는 전투/전선의 경과를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 부분도 있었다. 이런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

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이창민)

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이창민, 2022 Link) - 연구소에 입사하고 '일본'이라는 키워드를 받았다. 한일무역분쟁을 대상으로 논문을 썼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연구소가 '산업'연구원이니, 결국 내가 계속 보고 듣고 읽고 써야 할 것들은 '일본의 산업, 일본의 통상'이겠다. 일본이라는 키워드를 받아들이는데까지 거의 반년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처음에는 많은 것들이 막막했는데, 하나씩 공부하고 알아 나가다 보니 이거 생각보다 흥미롭고 의미를 찾게 된다. 정리의 일본 답게 공개된 데이터, 문서들만 해도 양이 방대함에도 아직 한국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많은 것 같다. 언어적 제약때문에 일본어에 능숙한 이들보다 시간이 좀 오래걸리는 문제는 있지만, 시간과 노력만 조금 더 들이면 못할 것도 없다. ..

논문 두 개

- 연구소에 연가 이월제가 없어져서, 해당 년에 생긴 연가는 무조건 그 해에 다 쓰게 되었다. 그다지 환영할 변화는 아니지만, 어쨌든 이러한 정책 변화 덕분에 (낑낑대며 한 해 일들을 12월 20일까지 마감지은 다음), 연말에 연휴를 보내고 있다. 한 해 동안 여유 있게 읽고 싶은 책, 논문을 들여다 보는 시간도 거의 없었는데, 덕분에 조금 여유있게 책 몇 권 읽고 논문 두어개를 보고 있다. 다시 한 번 새해 다짐, 새해에는 이런 시간들을 더더더더더 잘 확보해야겠다. - 책은 임용한의 병자호란, 데이비드 아불라피아가 엮은 지중해 세계사, 그리고 이창민의 지금 다시, 일본 정독을 읽고 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책 정리 글을 두어개 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임용한의 책과 이창민의 책은 술술 읽혀 빠르게 ..

20221211

1. 한 해 마무리 실질적인 연구소 생활 첫 해, 한 해 동안 연구소에서 했던 일들을 대충 점수로 환산해 보았다. 쪽글도 두 개 썼고, 국제 기구 대응도 했고, 글로벌 공급망, IPEF, ODA 등과 관련해 규모가 큰 대형 수탁과제도 몇 개 참여했고 기타 자질구레한 것들도 좀 있었고 등등등. (올해 수행한 내 연구과제는 내년 평가대상이 될 것 같다.) 대략 연구소 전체 평점의 평균 언저리 될 것 같다. 나름 열심히 할 일 했고, 첫 해 치고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년에도 열심히 할 일 해야겠지만, 올해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살테다. 내년은 올해 뿌린 몇몇 씨앗들을 가꾸고, 그래서 내후년에는 수확을 시작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2. 인턴 부서에 인턴이 새로 와서 밥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잡기장 2022.12.11

20221111

1. 용역 과제 진행중인, 또는 내년 초에 함께 하기로 한 수탁 용역 과제가 7개 정도 된다. 하나는 내가 PM(연구 책임자)이고 나머지는 참여자로 돕고 있다. 넓게는 국제무역/국제개발의 주제 아래에서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 IPEF, OECD, 무상원조(ODA) 등등 키워드도 다양하고, 그에 따라 발주처도 다양하다. 입사한지 고작 1년 지났기 때문에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훨씬 많지만, 그래도 몇 가지 느낀 점들을 적는다. - 일이 잘 되든 못되든 모든 책임은 PM이 지는 거라서, 내가 PM이 아니면 적어도 심리적인 부담은 좀 작아지는 것 같다. - 과제에 참여하는데 과제의 주제도 중요하지만 PM이 어떤 사람인지, 일하는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는지, 일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하는지 등도 매우 중요하다...

잡기장 2022.11.11

20221009

0. 바쁨 일단 바쁘다. 연말까지는 (그리고 운 나쁘면 내년 연초에도) 연구소 일들로 바쁠 것 같다. 1. 성공 유튜브에서 즐겨 보는 몇개의 스포츠 채널들이 있다. 몇몇 채널들을 거쳐 요새는 스포츠머그의 별별스포츠, 그리고 스톡킹을 챙겨 본다. 스톡킹에 "야생마" 이상훈 선수가 출연했는데, 본인의 마이너리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러 생각들을 하는데 와닿는게 있었다. "성공이 뭐지. 뭘 어떻게 해야 성공이야. 내가 마음먹고 내가 약속한대로 움직이고... 저는 그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Link) 지금부터는 재미없는 국제무역 썰들 모음. 2. 국제무역과 성평등 Link 네, 이 주제가 정책적으로 중요하다고 누가 그러는군요. 3. 국제무역과 ESG 2와 간접적으로 관련한 이슈이지만..

잡기장 2022.10.09

20220913

1. 소고기 연구소에 입사하고 조금 지나, 들은 조언 중 하나가 '소고기 론'이었다. 내가 이러이러한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하니, '소를 한마리 잡는다'는 마음으로 연구를 크게 진행하라는 것이 내용이었다. 포인트는, 큰 소 한마리를 잡아 어떤 부분은 국거리용으로, 다른 부분은 스테이크 용으로, 어떤 부위는 불고기 거리 등으로 잘 갈무리하라는 점이다. 연구원에서 나오는 발간물들도 여러 종류이고, 그 외에 학술 논문 투고나 언론 기고 및 인터뷰, 세미나 발표 등의 대외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럿 있으니, 이왕이면 큰 연구를 하나 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조언이었다. 매우 지혜롭고 유익한 조언이다. 한 가지 조심할 점은 국거리용으로 한 번 국에 들어간 고기를 꺼내다 슥슥 국물..

잡기장 2022.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