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9

20250310

별거 없는 근황 보고 0. 블로그에 글을 안쓴지 오래됐다. 별로 새롭게 쓸 일들이 없어서 그렇다.  1. 나는 새로운 일들이 없었지만 세상은 국내나 국외나 시끌벅적하다.솔직히 안팎으로 세상 미쳐 돌아가는 꼴 보면 너무 열받고, 너무너무 피곤하다.  2. 사실 새로운 일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연구소에서는 변화가 많았다.조직도 개편되고 방도 옮기라 그러고. (그래서 블로그 이름도 바꿨다ㅎㅎ)방 옮길 때는 불만이 많았는데 옮기고 나니 뭐 좋은 점도 있고 그러네. (정신승리 중)외부 환경은 변해도 내 안녕에는 큰 변화가 없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3. 요새만큼 내 전공 분야 얘기를 TV에서 많이 본 일이 없다.대체 언제부터 관세가 이렇게 모두에게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는 중요한 주제였지...???..

잡기장 2025.03.10

20241221 프랑스 출장

OECD 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기간 내내 회의장에 있었기 때문에 별로 올릴 사진이 없지만, 그래도 기록해 둔다ㅋ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 뜬눈으로 밤을 샜다.그리고 출장 중에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었다. 다들 그랬겠지만 이번 사태로 나도 충격이 컸고, 나이 마흔을 맞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 좀 심란한 연말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이런 공연도 하더라. 분위기 좋네

잡기장 2024.12.21

20241201 (한 해 정리)

1. 정책 연구 얼마전에 처음으로 정부 정책 용역 과제를 하나 마무리했다. 다섯 가지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정 정책에 대해 보고서를 쓰는 것이었는데, 스트레스 꽤 받았다ㅋ 그래도 하다보니 처음에 어려웠던 부분도 좀 나아지고, 끝내고 나니 소득도 제법 있었다.(학술연구나 정책연구나, 할 때는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그래도 끝나고 남는 소득은 괜찮은 것 같다. 세상사 다 그렇지만)  여튼, 하반기 몇 달 동안 제일 좀 막막했던 과제를 그래도 잘 끝냈다ㅋ 2. 정책 연구 2 연구소에 와서 내가 자주 쓰는 표현 중 하나가 "우리 할머니도 할 수 있는 얘기 하면 안된다"는 말이었다. (FYI: "When My Granny Was 91" Link 우리 할모니도 너보다 논문 잘 쓰겠다)어디 언론기사 몇개 보면 나오는 식..

잡기장 2024.12.01

20240925

1. 논문 출판 하나 추가 국내 저널(KCI)에 처음으로 논문 하나를 실었다. Link회귀분석 하나 없는 20쪽 남짓 글을 이거 어디 실을 수 있으려나, 잘못하면 애만 쓰고 미아 되는거 아냐....했는데다행히도 첫번째 저널에서 통과.심사자 분들이 데이터의 참신함, 그리고 품이 많이 든 노가다를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았다. (압도적 감사...!)무엇보다 연구소 입사 후 여러 도움을 받고 좋은 기억을 만든 K 박사님이 생각보다 일찍 이직하셔서 함께 이름을 올린 출판물이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뒤늦게라도 하나 공동 저작물을 만들었다는 점이 기껍다.  그나저나 내년에도 논문 두어개는 뭔가 만들어내야 할텐데.  2. 세 번째 반복 늘 그렇듯, 가장 바쁜 9월-10월을 보내고 있다. 연휴들이 껴 있지, 온갖..

잡기장 2024.09.25

일본의 근대화와 서양 기술 따라잡기

Codification, Technology Absorption, and the Globalization of the Industrial Revolution (Réka Juhász, Shogo Sakabe, and David E. Weinstein, 2024, NBER Working Paper 32667 Link )리서치비틀 Link - Juhasz 교수의 신작. 산업정책이 새롭게 각광받으면서 경제학계에서도 관련 연구, 특히 Reka Juhasz & Nathan Lane 팀의 주목할만한 논문들이 많이 보인다.  - 국제무역론 수업을 할 때 가장 앞 부분, 무역의 이득과 비교우위에 대해 가르치면서 제시하는 고전적이고 대표적인 연구들로 근대 일본의 개항을 연구한 Bernhofen and Brown (2004..

20240808

1. 연구소에 있다는 것 (3) 연구소에 와서 최근 들어 좀 힘들었다.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니 (경미한) 번아웃이라 한다. 일에 많이 치인건 아닌데,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다. 그래서 며칠 좀 쉬면서 생각하고, 원칙을 몇 가지 정했다. 연구소 생활 3년차가 되면서, 그 연차에 맞는 부담과 짐도 생기고, 그걸 관리하는 법들도 익혀야 할 때 인가 보다. (아 근데 뭘 했다고 벌써 3년...) 2. 세미나 & 연구소에 있다는 것 (4) 연구원 들어와서 처음으로 모교 교수님을 모시고 세미나를 했다.워낙 바쁘신 분이시라 모실 수 있을까 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흔쾌히 멀리 와주셔서 감사했다. 세미나를 들으면서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그리고 내가 있는 자리에 대한 약간의 사회적 책임에 ..

잡기장 2024.08.08

20240706

1. 블로그 학회에 갔다가, 점심 식사 중에 '저 님 블로그 봤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좁디좁은 업계를 생각하면 접어야 하나....이런 생각이 좀 들기도 하지만,에잇, 그냥 내 하고 싶은대로 하는거지.  2. 학회 학회는 역시 좋았다. 새로운 연구들도 듣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도 있고다만 내가 논문이 없다면, 학회에서 선보일만한 연구가 없다면 학회에 계속 올 수 있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학회에서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사실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어쨌든, 작게라도 학계에 보일 수 있는 것을 들고 학회에 오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연구소 기본과제 내년도 연구소 기본과제에 선정이 됐다.내년 초부터 1년 동안 하는거니까 시간은 넉넉..

잡기장 2024.07.06

20240608

1. 교수님 교수님을 뵙고 왔다.  박사를 받고 와서 오랜 기간 선생님께 혼자 괜히 뭔가 죄송한 마음이 들어 연락도 잘 못드렸는데, 참 오랜만에 연구실로 찾아가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도 교수님도 주변 상황도 다 조금씩 변해서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한결 마음 편하게 교수님을 대할 수 있는 것 같기도. 앞으로는 더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뵈어야겠다.  너도 이제 마흔이니 건강 관리 잘 하라고, 교수님 눈에는 유리 멘탈 여전히 심약해 보일 옛 제자 건강 걱정 하시다가도 '근데 넌 아직 젊으니  조금 무리해서 막 열심히 연구해도 괜찮다', '인생에서 하고 싶은대로 살 수 있는 기간도 생각보다 길지 않아' 하시며 은근히 푸시(;;)하시는 모습에는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옛 제자가 열심히 살았으면....

잡기장 2024.06.08

20240527

1. 논문  한글 논문을 써서 KCI 저널에 투고 준비 중이다.복잡한 수식 어려운 이야기 하나 없는, 그냥 데이터에서 Stylized Facts만 몇개 뽑아 정리한 논문이라 어느 저널이 이 논문을 받아줄지 잘 모르겠다. 다만 연구자의 입장에서 학계에 기여도는 충분하고, 몇 가지 팩트만으로도 재밌고 의미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느 국내 저널에서 받아준다면, 올해는 외국 저널 하나, 국내 저널 하나 실으니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하고 넘길 수 있지 않을까. 매년 이 정도 퍼포먼스만 만들어 내도... 2. 행시 국제무역론 문제 감상평 우연히 최근 5급 사무관 선발시험의 경제학, 그 중에서도 국제무역론 문제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볼 기회가 있었다.최근 국제무역론 연구 흐름의 발전을 따라가는 문제들도 몇몇 보였지만..

잡기장 2024.05.27

경제관료의 시대 (홍제환)

경제관료의 시대 (홍제환) Link 일단 평점부터 주고 시작하자. 재밌고 유익하다. 별 다섯개 - 보통 책을 살 때 책이 서점에 나오고 나서 6개월 뒤에 사는 편이다. 이유가 있는 것이, 알라딘에서 아마 새책을 팔았다 6개월 뒤에 바이백하는 옵션이 있는 모양이어서, 6개월 쯤 되면 많은 (거의 새 책인) 책들이 70% 정도의 가격에 중고 알라딘 서점에 뿌려진다. 읽고 싶은 책들이 있어도, 꼭 나온 직후에 정가 다 주고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6개월 기다렸다가 약간 싼 값에 중고로 줍줍하는 편이다. - 근데 이 책은 제목과 목차를 보고 오 재밌겠다! 바로 읽자! 싶어서 그냥 새 책을 질러버렸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책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의 경제정책을 담당한 경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