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46

20240925

1. 논문 출판 하나 추가 국내 저널(KCI)에 처음으로 논문 하나를 실었다. Link회귀분석 하나 없는 20쪽 남짓 글을 이거 어디 실을 수 있으려나, 잘못하면 애만 쓰고 미아 되는거 아냐....했는데다행히도 첫번째 저널에서 통과.심사자 분들이 데이터의 참신함, 그리고 품이 많이 든 노가다를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았다. (압도적 감사...!)무엇보다 연구소 입사 후 여러 도움을 받고 좋은 기억을 만든 K 박사님이 생각보다 일찍 이직하셔서 함께 이름을 올린 출판물이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뒤늦게라도 하나 공동 저작물을 만들었다는 점이 기껍다.  그나저나 내년에도 논문 두어개는 뭔가 만들어내야 할텐데.  2. 세 번째 반복 늘 그렇듯, 가장 바쁜 9월-10월을 보내고 있다. 연휴들이 껴 있지, 온갖..

잡기장 2024.09.25

20240808

1. 연구소에 있다는 것 (3) 연구소에 와서 최근 들어 좀 힘들었다.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니 (경미한) 번아웃이라 한다. 일에 많이 치인건 아닌데,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다. 그래서 며칠 좀 쉬면서 생각하고, 원칙을 몇 가지 정했다. 연구소 생활 3년차가 되면서, 그 연차에 맞는 부담과 짐도 생기고, 그걸 관리하는 법들도 익혀야 할 때 인가 보다. (아 근데 뭘 했다고 벌써 3년...) 2. 세미나 & 연구소에 있다는 것 (4) 연구원 들어와서 처음으로 모교 교수님을 모시고 세미나를 했다.워낙 바쁘신 분이시라 모실 수 있을까 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흔쾌히 멀리 와주셔서 감사했다. 세미나를 들으면서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그리고 내가 있는 자리에 대한 약간의 사회적 책임에 ..

잡기장 2024.08.08

20240706

1. 블로그 학회에 갔다가, 점심 식사 중에 '저 님 블로그 봤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좁디좁은 업계를 생각하면 접어야 하나....이런 생각이 좀 들기도 하지만,에잇, 그냥 내 하고 싶은대로 하는거지.  2. 학회 학회는 역시 좋았다. 새로운 연구들도 듣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도 있고다만 내가 논문이 없다면, 학회에서 선보일만한 연구가 없다면 학회에 계속 올 수 있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학회에서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사실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어쨌든, 작게라도 학계에 보일 수 있는 것을 들고 학회에 오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연구소 기본과제 내년도 연구소 기본과제에 선정이 됐다.내년 초부터 1년 동안 하는거니까 시간은 넉넉..

잡기장 2024.07.06

20240608

1. 교수님 교수님을 뵙고 왔다.  박사를 받고 와서 오랜 기간 선생님께 혼자 괜히 뭔가 죄송한 마음이 들어 연락도 잘 못드렸는데, 참 오랜만에 연구실로 찾아가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도 교수님도 주변 상황도 다 조금씩 변해서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한결 마음 편하게 교수님을 대할 수 있는 것 같기도. 앞으로는 더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뵈어야겠다.  너도 이제 마흔이니 건강 관리 잘 하라고, 교수님 눈에는 유리 멘탈 여전히 심약해 보일 옛 제자 건강 걱정 하시다가도 '근데 넌 아직 젊으니  조금 무리해서 막 열심히 연구해도 괜찮다', '인생에서 하고 싶은대로 살 수 있는 기간도 생각보다 길지 않아' 하시며 은근히 푸시(;;)하시는 모습에는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옛 제자가 열심히 살았으면....

잡기장 2024.06.08

20240527

1. 논문  한글 논문을 써서 KCI 저널에 투고 준비 중이다.복잡한 수식 어려운 이야기 하나 없는, 그냥 데이터에서 Stylized Facts만 몇개 뽑아 정리한 논문이라 어느 저널이 이 논문을 받아줄지 잘 모르겠다. 다만 연구자의 입장에서 학계에 기여도는 충분하고, 몇 가지 팩트만으로도 재밌고 의미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느 국내 저널에서 받아준다면, 올해는 외국 저널 하나, 국내 저널 하나 실으니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하고 넘길 수 있지 않을까. 매년 이 정도 퍼포먼스만 만들어 내도... 2. 행시 국제무역론 문제 감상평 우연히 최근 5급 사무관 선발시험의 경제학, 그 중에서도 국제무역론 문제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볼 기회가 있었다.최근 국제무역론 연구 흐름의 발전을 따라가는 문제들도 몇몇 보였지만..

잡기장 2024.05.27

20240402

1. 첫 논문 박사 논문의 3장을 수정한 논문이 아시아 지역에서 나오는 어느 SSCI 등재 저널에 게재 확정되었다는 메일을 주말에 공저자인 A 교수님으로부터 받았다. (투고 과정에서 A 교수님께서 수고 많이 하셨다.) 두번째 수정후 재투고(2nd R&R)하고 하도 답이 없어서 에디터에게 메일을 한 번 보내봐...더 기다려... 하던 참이었다. A 교수님에게 처음 메일을 보낸 것이 박사 4년차인가 그랬으니 6년 걸렸네 ㅎㄷㄷ. 너무 부끄러운 논문인데 어쨌든 어딘가에 실린다니 우선은 감사한 마음. (하지만 부끄러운 맘이 더 큰건ㅠㅠ 이래서 논문은 일단 잘 쓰고 봐야 한다) 박사 논문 중 하나만 어딘가에 싣자는 작은 목표를 달성했으니, 다음 논문은 더 나은 물건이 나오고 더 좋은 저널에 싣고 그러겠지. 2. ..

잡기장 2024.04.02

20240203 (2)

1. 동료들 나와 석사 선생님이 같은, 후배 J박사님이 페북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 이런 이야기였다. 자신이 석사 시절 선생님께 들은 얘기 중에 '학자들 중에 단독으로 논문을 쓰면서도 저자를 I가 아니라 We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아무리 혼자 논문을 쓰더라도 그것이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라 수많은 동료 및 선학들의 지혜에, 그리고 독자들의 피드백에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라는 그런 얘기라고. J박사님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번에 학회에서 발표한 자신의 논문이 수많은 이들의 도움에 힘입은 것이라는 그런 이야기였다. 나도 비슷한 얘기를 누군가에게 들은 기억이 있는데 그렇다면 아마 나도 석사과정 시절 선생님께 들은 얘기였나 보다. 이 얘기를 보고 생각해보니 주위에 연구자로 성공하는, 좋은 논문을 쓰는 ..

잡기장 2024.02.03

20240203

1. 학회 한국 경제학계의 한 해 최대 행사인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 처음으로 갔다. 다른 학문 분야는 이런 행사가 있는지 잘 모르지만, 박람회에 다녀온 기분이다. 내 발표도 하고 다른 분 발표의 토론도 하고, 그 밖에 발표들도 듣고 오랜만에 본 선후배 지인들과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온갖 썰도 듣고. 마침 올해 행사 장소가 모교라서 오랜만에 캠퍼스 구경을 한 것도 좋았다. 사회대(16동) 근처 동원관 1층 카페테리아의 라떼와 와플이 맛도 값도 10년 전 그대로인 것에 감동. (오오) 라떼 한잔에 와플에 크림 발라 입에 물고 사회대 언덕 벤치에 앉아있으니 꼭 대학원생 때 같았다. 그땐 저 맘에 안드는 샤 무늬는 없었지만. 첫날 끝나고 숙소에 돌아와 그대로 쓰러져 잘 정도로 피곤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학회..

잡기장 2024.02.03

20240122 호주 출장

- 미국의 경제학 박사과정 학생들은 주로 고년차부터 미국의 주요 경제학회들에서 자신들의 논문을 발표하러 다니기 시작한다. 가장 큰 전미경제학회(AEA) 미팅을 비롯해 지역별로 미 서부(WEAI), 동부(EEA), 중서부(MEA), 남부(SEA) 경제학회 등이 있고, 필드별 학회들을 가기도 한다. (예컨대 지금 떠오르는 건 무역 & 미시이론의 Midwest Trade & Theory, 거시의 Midwest Macro, 주로 응용미시 노동/보건/교육 연구 하는 학생들이 가던 APPAM, SOLE 등) 아니면 아예 경제학 박사과정생들만 모아서 개최하는 학회들도 있었다 (예컨대 Washu 경제학과가 개최하는 EGSC). 여기에 더해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 학회들도 있고. 암튼 논문만 하나 있으면 발표할 자리는 매..

잡기장 2024.01.22

20231207

1. 연구소에서 한 해 일들을 매듭짓고 있다. 나름 바빴는데, 많은 일들을 했는데, 뭘 했는지 돌이켜보면 또 그닥 쓸모 있는걸 한건 별로 없는 것 같고ㅠㅠ 어쨌든 연말은 좀 쉴 수 있겠다. 부모님 댁에도 다녀오고 연구실에 쌓인 벽돌 책도 좀 읽고, 연말 답게 좀 쉬다 와야겠다. 그리고 내년에는 정말 '내 올해는 반드시 이건 하고 만다!'라는 목표를 몇 개 구체적으로 세워봐야겠다. 2. 입사한지 벌써 2년 남짓이 지났다. 요새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벌써 얼추 이곳 '연구원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 싶은. 물론 '연구원 사람'이 된다는 것에는 좋은 측면도 있지만, 마냥 좋 건 아닌 것 같다. 내년에는 좀 더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눈과 귀는 밖으로. 머리와 마음은 안으로. 3. 1년간 같은..

잡기장 2023.12.07